마음에도 간헐적 단식이 필요한 진실을 아시나요?

정서적 빈곤과 비만의 불편한 진실

외모는 1등, 행복은 꼴찌 -그 아이러니에 대하여 생각해 본적이 있는가?

한국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다이어트 공화국이다. 편의점엔 제로 음료가 넘치고, SNS엔 “일주일에 3kg 감량” 인증샷이 쏟아지며, 동네 피부과마다 체형 관리 패키지 현수막이 펄럭인다. 그런데 이상하다. 이렇게 온 나라가 몸매에 집착하는데, 왜 한국인들은 그토록 불행한가?

숫자가 그 답을 조용히 내밀고 있다. OECD 국가들 중 한국의 자살률은 1위다. 우울증 유병률 역시 36.8%로 OECD 최상위권, 곧 성인 10명 중 4명이 우울한 상태라는 의미다. 더 놀라운 것은 치료율이다. 미국의 우울증 치료율이 66%인 반면, 한국은 고작 11%에 그친다. 자살 원인 1위는 ‘정신적인 문제'(39.8%)이고, 뒤를 이어 경제 생활 문제(24.2%), 육체적 질병(17.7%)이 따라온다.

우리는 몸을 조각하느라 마음이 무너지고 있는 건 아닐까?

나는 한번씩 내 나라인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깜짝 놀라곤 한다. 빨리빨리 문화가 낳은 도시 전체의 변화는 말할 것도 없고 유행의 변화도 초고속을 달린다. 한국의 길거리 어디를 가도 다이어트를 잘해서 세련되고 날씬한 사람들로 가득하고 연예인 뺨치는 완벽한 성형으로 완성된 비슷한 외모들, 그 자체가 큰 구경거리이다. 그러나 ‘완벽한 몸을 강요하는 사회’ 덕분에 외모 관리에는 진심인 사람들이 왜 내면의 병에는 이토록 취약할까?

우선 개인을 탓하기 전에 마른 몸이 ‘자기 관리의 척도’가 된 사회에 책임을 묻고 싶다. 사회적인 압박에서 나오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남의 시선에 맞춰 살아가는 방식으로 우리의 자존감을 상실하게 만들며 만성적인 불안을 야기한다. 또한 겉모습을 위해 극단적으로 절식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의 보상회로가 망가져 결국 폭식이나 우울증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경험하게 된다.

한국인이 느끼는 정서적 허기는 개인의 높은 고립감과 경쟁 중심 사회로 인한 피로감 때문이다.

마음의 허기를 채우기 위해 자극적인 음식(고탄수화물, 설탕)에 의존하게 되고, 마음의 병은 결국 몸의 병으로 이어져 다시 대사 장애(비만)나 정서 장애로 돌아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서울에 사는 34세 직장인 지수 씨(가명)는 올봄을 인생 최고의 시즌으로 만들기로 결심했다. 계기는 단순했다. 팀 회식 사진에서 자신의 옆모습을 보고 그 자리에서 눈을 의심했다. ‘이건… 내가 아니야.’

다음 날 아침, 지수 씨는 유명 비만 클리닉을 예약했다. 상담 의사는 식욕억제제와 GLP-1 계열 주사제를 권했다. “요즘 유행하는 거예요. 셀럽들도 다 맞거든요.” 지수 씨는 주저 없이 결제했다. 한 달 치 약값 38만 원. 거기에 피부과 체형 관리 10회 패키지 120만 원을 추가했다. 거금이었지만 ‘나에 대한 투자’라 자위하며 카드를 긁었다.

처음 2주는 마법 같았다. 식욕이 뚝 끊겼고, 체중계 숫자가 내려갔다. 지수 씨는 매일 아침 체중을 재며 인증샷을 찍었다. 팔로워들의 ‘잘하고 있어요♥’ 댓글이 도파민처럼 쏟아졌다.

그런데 3주 차부터 이상한 일이 생겼다. 입이 바짝바짝 말랐고, 머리가 지끈거렸다. 회의 중 발표를 하다 갑자기 기억이 뚝 끊겼다. 퇴근 후엔 소파에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다. 약의 부작용이었다. 그런데도 지수 씨는 약을 끊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것보다 더 두려운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시 그 사진 속 내가 되는 것.’

급기야 한 달 반 만에 피부과에서 체형 관리를 받다가 저혈당으로 쓰러졌다. 앰뷸런스를 부르는 피부과 원장 옆에서 지수 씨가 중얼거렸다. “오늘… 몸무게가 목표치였는데.”

병원 침대에 누운 지수 씨 옆에 친구가 앉아 물었다. “야, 근데 너 요즘 행복해?”

이 이야기가 낯설지 않은 이유는, 지수 씨가 특별히 나약해서가 아니다. 그녀가 살고 있는 사회가 ‘외모 = 자기 관리 = 능력’이라는 등식을 오랫동안 주입해왔기 때문이다. 외모지상주의는 단순히 예뻐지고 싶은 욕망이 아니라, ‘이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는 정서적 결핍을 연료로 삼는다.

여기서 흥미로운 연구들이 등장한다. 정서적 허기 즉 공허함, 외로움, 인정받지 못한다는 감각은 신체의 배고픔과 뇌에서 동일한 경로를 활성화시킨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은 지방 축적을 촉진하고, 특히 복부 비만을 유발한다. 즉, 마음이 굶주릴수록 몸은 더 축적하려 한다. 정서적 빈곤과 비만은 사실 같은 뿌리를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비만 치료제와 성형 수술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뿌리를 두고 잎사귀만 자르는 격이다. 몸의 숫자가 줄어드는 동안 마음의 허기는 더 크게 입을 벌린다. 그 간극을 채우려 다시 폭식하고, 다시 자책하고, 다시 극단적 다이어트를 반복하는 악순환이 시작된다.

우리가 싸워야 할 것은 체지방의 수치가 아니라, 나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게 만드는 사회적 기준이다. 진정한 ‘저속노화’와 ‘건강’은 날씬한 몸매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진 평온한 정신에서 시작된다. 비만과 우울증은 우리에게 보내는 몸의 구조 신호이다. 이제 겉모습을 수리하기 전에, 텅 빈 마음의 창고에 따뜻한 위로를 먼저 채워야 한다.”

<한줄 요약> 비만을 해결하기 위해 위장을 비우기 전에, 남들의 시선과 비교라는 독소로 가득 찬 우리 ‘마음’부터 간헐적 단식을 시작해야 한다.

단식, 마음의 건강, 비만 치유를 위한 '마음의 간헐적 단식' 참고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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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사이트 –

NIMH - https://www.nimh.nih.gov

OECD iLibrary - https://www.oecd-ilibrar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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