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함과 건강사이의 유혹
안녕하세요? 재키송의 웰니스랩 입니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맛있는 음식으로 가득한 여행자들의 천국, 태국! 혹시 태국 여행을 다녀오셨거나 태국 음식을 드셔보신 분들이라면 한 번쯤 고개를 끄덕이실 만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태국의 거의 모든 요리와 길거리 음료가 짜릿할 정도로 달콤하다는 점인데요. 실제로 태국인들의 ‘설탕 사랑’은 전 세계적으로도 유별나기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이 달콤한 미식의 이면에는 매우 씁쓸한 보건학적 현실이 숨어있습니다. “태국은 날씨가 더워서 당 충전이 필수인 나라니까 괜찮겠지?”라고 가볍게 넘기기엔, 현재 태국이 마주한 건강 성적표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더욱 흥미로운 모순은 최근 태국 사회 내에서 환경 보호, 유기농 식품, 그리고 웰빙에 대한 인식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몸에 좋은 친환경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매일 엄청난 양의 설탕을 소비하는 이 기묘한 대조는 도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요?
오늘은 태국 사람들이 설탕을 이토록 즐겨 찾게 된 문화적 배경을 심층적으로 분석해 보고, 화려한 웰빙 열풍 뒤에 가려진 당뇨병 발병률의 비밀과 달콤한 유혹이 부른 쓴 현실에 대해 웰니스 과학의 시선으로 낱낱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재키송의 웰니스 랩입니다.
태국 사람들은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당뇨병 발병률이 의외로 높다는 사실은 놀랍습니다. 더 흥미로운 점은, 의외로 환경과 웰빙에 대한 인식이 높아 유기농 제품을 선호하고 친환경적인 생활 방식과 운동 습관을 즐긴다는 것입니다. 이는 아이러니하게도 설탕 소비가 높은 것과 대조를 이룹니다. 또한,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 사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대 수명이 길다는 점도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이번 글에서는 정확한 사실에 근거하여 태국 사람들의 식습관, 생활 방식과 관련된 건강 라이프스타일의 장단점을 조사해 보았습니다.
숫자로 본 태국의 설탕 사랑: 아시아 1위의 민낯
방콕 오전 7시. 출근길 지하철 역 앞에는 이미 줄이 길다. 뭘 사는 걸까? 커피? 아니다. 차 옌(ชาเย็น) — 태국식 밀크티다. 새빨간 색에 연유를 듬뿍 넣고, 시럽을 두 바퀴 돌려 붓고, 얼음을 가득 채운다. 한 잔에 설탕이 무려 8~10 티스푼. 그걸 빨대로 쭉 들이켜며 사람들은 활짝 웃는다. 이게 태국 아침이다.
그런데 이 달콤한 일상이, 몸 안에서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아시아 국가 중 태국은 가장 높은 1인당 일일 가당음료(SSB) 칼로리 소비량을 기록한 나라다. 1990년만 해도 일주일에 한 잔도 채 안 마시던 가당음료를, 2018년에는 주당 4회 이상 마실 정도로 소비가 폭발했다.
태국 성인 1인당 하루 총 에너지 섭취량의 최대 20%를 첨가 당류에서 얻는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치는 10% 미만. 태국은 그 두 배를 설탕으로 채우는 것이다.
편의점에서 파는 두유에도 설탕, 쌀국수 육수에도 설탕, 파파야 샐러드 쏨땀에도 설탕. 태국 요리에서 설탕이 빠지면 “맛없다”는 클레임이 들어온다는 말이 농담처럼 떠돈다. 길거리 노점에서는 망고 찹쌀밥(카오니아우 마무앙) 위에 코코넛 시럽을 뿌리고, 그 위에 또 달콤한 코코넛 밀크를 끼얹는다. 달고 또 달다. 이것이 태국의 소울푸드다.
당뇨 유병률 국제 비교: 태국은 어디쯤 서 있나?
태국의 성인 당뇨 유병률은 2004년 7.5%에서 2020년 10.1%로 증가했다. 16년 사이에 무려 35% 가까이 뛰어올랐다. 더 충격적인 건 그 다음 수치다. 당뇨 환자 중 자신이 당뇨인지 알고 있는 사람은 62.8%에 불과하고, 치료를 받는 사람은 42.9%, 혈당을 제대로 관리하는 사람은 단 20.5%뿐이다.
열 명 중 여덟 명은 혈당을 방치하고 있다는 뜻이다.
글로벌 평균과 비교해보자. 2021년 기준 전 세계 20~79세 인구의 약 10%가 당뇨를 앓고 있으며, 이 수치는 2030년 643백만 명, 2045년 783백만 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태국은 이 글로벌 평균(10%)과 거의 동일한 수준이지만, 문제는 인지율·관리율이 세계 최하위권이라는 점이다.
일본은 어떨까? 쌀밥을 주식으로 먹으면서도 당뇨 유병률은 태국보다 관리가 잘 된다. 비결은 설탕이 들어가지 않는 전통 식단, 높은 의료 접근성, 그리고 ‘싱겁게 먹는 문화’다. 일본에서는 커피에 설탕을 넣지 않는 게 멋있다는 인식마저 있다.
미국은? 2024년 기준 글로벌 당뇨 성인 인구는 약 5억 8,900만 명으로, 전 세계 성인의 11%에 달한다. 미국은 비만율이 높아 당뇨 유병률도 높은 편이지만, 진단율과 치료 접근성은 태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 즉, 아는 사람은 관리를 한다.
한국은 어떤가. 한국인들은 매운 음식을 즐기지만 단 음식도 갈수록 늘어간다. 편의점 디저트 열풍, 탕후루 열풍, 흑당 버블티 열풍… 아이러니하게도 태국발 디저트 트렌드가 한국에서도 당뇨 위험군을 키우고 있다.
왜 이렇게 됐을까? 태국의 생활 환경이 바뀌었다
태국인의 식습관은 전통적인 곡물·채소 중심 식단에서 지방과 설탕이 풍부한 식단으로 급격히 전환됐다. 가정식에서 즉석 간편식·배달 음식으로의 이동도 도농 불문하고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10년간 태국의 가향 음료는 122%, 탄산음료 농축액은 88%, 제과류는 86% 성장했으며, 이 제품들에는 모두 과도한 당류가 함유되어 있다.
오토바이 배달 문화도 한몫한다. 방콕에서는 그랩(Grab) 앱 몇 번이면 야간에도 달콤한 카페 음료가 현관까지 온다. 태국의 온라인 식품 판매는 2013년부터 2019년 사이 무려 655% 증가했다. 움직이지 않아도 되니 신체 활동은 줄고, 당분 섭취는 늘었다.
덥고 습한 기후도 이유다. 더위에 지친 몸이 차갑고 단 음료에 손을 뻗는 건 본능적인 반응이다. 하지만 그 ‘해갈’이 장기적으로 췌장에는 비상사태다.
태국의 반격: 설탕세와 저당음료 캠페인
태국 정부도 손 놓고 있지는 않았다. 2017년 태국은 가당음료에 설탕세(SSB Tax)를 도입했다. 그 결과는 눈에 띄었다. 2019년 250만 톤에 달했던 연간 설탕 소비량이 2023년에는 80만 톤으로 감소했으며, 이는 1인당 하루 설탕 섭취량이 약 8 티스푼 수준으로 줄어든 것과 같다.
또한 성인의 75%가 설탕 함량 0~75%인 저당음료를 선택하고 있으며, 34.1%는 설탕 함량 0~25%의 음료를 고른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정책이 소비자 행동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태국 정부는 2027년까지 소비자의 90%가 저당음료를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글로벌 웰니스의 관점: 달콤함과 건강 사이의 균형
설탕은 악당이 아니다. 문제는 양과 인식이다. 태국의 사례는 전 세계 웰니스 커뮤니티에 중요한 교훈을 준다. 아무리 맛있는 문화적 전통이라도, 현대의 초가공식품·배달 문화와 만나면 건강 위기로 돌변할 수 있다.
차 옌 한 잔을 포기하라는 말이 아니다. 설탕 절반만 넣어도 충분히 달다. 망고 찹쌀밥은 가끔 먹는 즐거움으로 남겨두자. 전 세계 165개국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1인당 설탕 소비량과 당뇨 유병률 사이에는 강한 양의 상관관계(r=0.599)가 있으며, 특히 동남아시아에서 그 상관관계는 0.916으로 매우 높다.
<결론 요약>
달콤한 삶이 씁쓸한 병을 부른다는 것.
태국이 몸으로 증명하고 있는, 전 세계 모두가 새겨야 할 글로벌 웰니스의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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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사이트-
IDF - https://idf.org
Harvard Health - https://www.hsph.harvard.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