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 식단과 친환경

나의 식탁이 숲이 되고, 나의 선택이 바람이 될때

생활의 질이 환경의 질을 좌우한다.

우리는 이제 매일 창문을 열기 전, 스마트폰 앱으로 미세먼지 수치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파란 하늘 대신 뿌연 회색 장막이 도시를 덮을 때면 가슴 한구석이 답답해진다. 한여름의 폭염은 이제 ‘더위’가 아니라 ‘재난’에 가깝고, 한 번 쓰고 버려지는 배달 용기들은 현관 앞에 산처럼 쌓인다. 우리는 깨닫는다. 나의 안락함을 위해 선택했던 편리함들이 부메랑이 되어 나의 호흡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이때 ‘생활의 질’은 ‘환경의 질’과 분리될 수 없는 운명 공동체가 되었다.

어느 날부터 나는 나의 식탁을 ‘웰니스 실험실‘로 바꾸기 시작했다.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먹는 음식이 지구에 어떤 흔적을 남기는지 추적해 보기로 한 것이다. 그 중심에는 인류와 지구의 공존을 고민하는 과학자들이 제안한 ‘지구 건강 식단(Planetary Health Diet)’이 있었다. 처음에는 고기를 줄이고 채소를 늘리는 것이 고행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시장에서 제철 나물을 사고, 알록달록한 통곡물과 견과류로 식탁을 채우는 과정은 의외의 즐거움이었다. 붉은 육류 대신 렌틸콩과 두부로 단백질을 채우자 몸은 가벼워졌고, 식재료 본연의 맛에 집중하게 되었다.

이 식단은 단순히 ‘채식’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다. ‘적게 먹되 건강하게’ 먹는 지혜를 배우는 과정이다. 내가 선택한 로컬 푸드와 제철 채소 한 접시는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가장 맛있는 환경 운동이 된다. 나의 미각이 깨어날수록 지구의 온도 조절 능력도 함께 회복된다는 믿음, 이것이 바로 생활의 질을 높이는 첫 번째 발걸음이었다.

이제, 기후 변화, 식량 안보의 위기가 최대의 의제가 되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 중 하나는 식단의 변화이다. 왜 식단이 기후 변화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나?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식단의 작은 변화는 우리의 건강을 지킬 뿐만 아니라 위기에 처한 지구 환경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구 건강 식단, 왜 하는가?

사실 예전에는 이러한 사실들을 잘 인식하지 못했다. 하지만 만약, 많은 사람들이 이 작은 식단의 변화를 실천하게 될 경우 이것은 큰 변화로 이어져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환경이 지금보다 더 광범위하고 구체적인 이점을 가져 올 수 있다고 한다. 그중 제일 큰 변화는 <온실 가스의 배출 감소>이다. 육류 중심의 식단에서 식물 중심의 식단으로 변화하게 되면 축산으로 인한 메탄가스 배출이 줄어들고 사료를 재배하기 위한 산화질소 배출도 줄어들게 된다.

현대인은 건강한 사람일수록 육류나 가공 식품을 줄이고 점점 식물성 단백질과 콩, 두부, 생선 등이 포함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식단을 원하고 있다. 소고기 1kg 생산 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은 자동차로 50km를 주행할 때 나오는 탄소량과 같으며, 하루 동안 버려지는 플라스틱의 양은 무려 100톤(연간 4억 톤 규모)에 가깝다.

만약에 정말 전 인류가 식물 위주 식단으로 2026년까지 약속을 지켰을 경우, 2051년까지 식품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을 절반 이하로 감축시킬 수 있다고 하니 희망을 가져보고 싶다. 믿기 어려울 수 있으나 지속 가능하고 유일하게 실천할 수 있는 ‘친환경적 목표’가 빨리 이루어지길 바랄 뿐이다.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가?

<지구 건강 식단>을 일상에 적용하는 법은 첫째, 하루 한 끼를 채식 위주로 하는 자연식이다. 둘째, 채소와 야채를 음식 분량의 절반 정도로 늘인다. 셋째, 적색육을 줄이고 생선, 생선과 가금류를 적당히 먹는다. 넷째, 정제 탄수화물 대신에 통곡물과 견과류 섭취를 늘인다. 다섯째, 음식물 쓰레기를 줄인다.

그렇다면 지구 건강 식단이 곧 마인드 식단인가?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지구 건강 식단은 지구를 생각하는 마음을 담은 가장 과학적이고 친환경적인 식단이라고 볼 수 있다. 뇌 건강을 위해 이미 마인드 식단을 실천하고 있다면, 거기에 육류의 비중을 줄이고 로컬 푸드를 선택하는 지구 건강 식단의 원칙을 더해보자.

지구 건강과 개인을 위해서 꼭 필요한 이 식단을 ‘Eat-Lancet’ 식단이라고 부르는데, 이것을 정의한 위원회는 EAT-UN 지속 가능한 개발팀과 Lancet 의학 저널인데, 이 두 곳이 함께 공동 설립하였다.

이제 무엇이 바뀌는가?

우리 모두가 미래를 위해 <지구 건강 식단>을 실천하고 진행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점을 요약하면, 탄소 배출 감소, 생물 다양성 보호, 오염 감소, 하천, 토지의 부영양화 등의 환경 이익을 제공한다. 하지만 이 식단의 특성은 친환경적 재료와 소량의 식단 대비해서 가격이 싸지 않고 빨리 보편화되기 힘든 단점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전 세계 사람들이 다 실천하기는 어렵다고 해도, 적어도 한국에서는 우리의 식탁에서 보완 가능한 식단이 될 수 있다. 지구 건강 식단이 보편화되기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을 넘어서 지속적인 공동체의 노력이 더해졌을 때 더 긍정적이고 빠른 변화를 가져다줄 것이라 생각한다.

나의 생활 방식이 지구의 풍경을 바꾼다.

지구가 뜨거워지는 것을 막는 일은 거창한 구호에 있지 않다. 오늘 점심 식탁에 올린 고기 한 점을 콩 요리로 바꾸는 결단,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를 챙기는 번거로움을 기꺼이 수용하는 마음속에 답이 있다.

내가 마시는 공기의 질, 내가 딛고 선 땅의 온도, 그리고 내가 누리는 사계절의 풍경은 결국 내가 매일 반복하는 사소한 습관들의 총합이다. 우리는 이제 질문을 바꿔야 한다. “어떻게 하면 더 편하게 살까?”가 아니라, “나의 생활 방식이 지구를 어떤 모습으로 바꿀까?”라고. 결국 나의 생활이 환경의 결이 되고, 그 환경이 다시 나의 삶을 풍요롭게 감싸 안는 선순환. 그 가슴 뛰는 변화는 지금 우리의 식탁과 장바구니에서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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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건강 식단 #마인드 식단 #탄소배출

#기후변화 #친환경 #웰니스 실험실

https://eatforum.org/eat-lancet-commission/

https://www.mayoclinic.org/healthy-life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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