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과 골프 2— 인체공학자들이 숨겨온 아이러니

“왜 수영 황제 펠프스가 골프장에서는 고전할까?”

물속의 황제가 잔디 위에서 허우적댔던 이유. 그것은 실력의 문제가 아니라, 인체 설계의 아름다운 아이러니였다.

지난번 에피소드[수영과 골프 1 ]에서 수영과 골프의 상반된 메커니즘, 그리고 그 근저에 있는 인체 공학적. 유전적 원리를 살펴보았다.

실제로 나는 수영은 프로 수준급인데 골프스윙은 내 인생의 재앙과 같다. 이건 연구에서도 사실이 언급 되었지만 단순히 나의 노력이 부족하거나 골프 근육의 유전자가 없어서라기 보다는 ‘인체공학적 배신’에 가깝다.

다수의 사람들이 이 글을 읽거나 이 말을 들으면 다 ‘핑게’ 한 수 잘 배웠다고들 말한다.

그래서 나는 [수영과 골프 2]을 통해서 수영으로 단련된 완벽한 몸이 오히려 골프에는 독이 되는, 인체공학자들만이 아는 흥미로운 비밀을 다시 한번 복습한다.

첫째는 ‘유연성의 역설’이다 : 어깨와 몸통의 분리 문제 – 수영 선수들은 어깨 관절의 기동 범위가 엄청나게 넓다. 물을 잡고 밀어내기 위해 어깨가 유연하고 부드럽게 움직인다(그래서 젊은 시절 살사 웨이브도 잘했다-믿거나 말거나). 수영의 원리는 팔,어깨,몸통이 함께 연결되어 몸의 저항을 최소화하며 유선형을 유지한다. 반면 골프의 원리는 ‘꼬임의 미학’이다. 골반은 단단히 고정되어 상체만 비틀어야 강한 회전력이 생기는데, 수영에 익숙한 몸은 상체와 하체가 동시에 돌아간다. 골반도 버티지를 못하고 빨리 따라가 버린다.

►핵심은 여기! 너무 유연한 어깨가 상하체의 분리를 방해해서, 골프 스윙에 필요한 ‘팽팽한 긴장감’을 만들지 못하는 것이다.

둘째는 ‘물과 땅’의 저항 차이이다 : 감각의 혼란 문제 – 수영중 물속에서는 아무리 빨리 움직이려 해도 물의 저항 때문에 일정한 속도로 힘을 쓰게 된다. 근육이 지긋이 밀어주는 힘에 익숙해져 있지만 골프는 0.1초만에 폴발적인 힘을 쏟아 붓는 ‘임팩트’를 연출해야 한다.

►수영 체질인 사람들은 스윙을 할때 물을 밀어내듯 부드럽게 휘두르는 경향이 강하다(다운 블로우 약점- 왜 때리다 마는건가? 그러나 나는 때렸노라!)

세째는 ‘유전자의 비밀’이다. : 속근과 지근의 비율- 수영은 주로 지구력과 부드러운 힘을 쓰는 ‘지근(Slow twich)’타입이 유리한 종목이다. 골프는 순간적을 근육을 수축시키는 ‘속근(Fast twich)’타입이 비거리에 유리하다.

►혹시 수영을 프로급 수준으로 한다면 유전적으로 지근 비율이 높거나, 훈련을 통해 근육의 성격이 ‘부드러운 장거리형’으로 최적화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수영으로 발달한 근육은 골프의 찰나적인 타격감과는 근육의 성격자체가 다르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알려졌다.

네째는 ‘고유감각의 오작동’이다. : 지면 반반력(수없이 들었지만 몸이 지면과 친하지 않을걸 어떻하나?) – 수영은 지면 반발력을 이용하지 않는 운동이다. 발 바닥을 밀어내는 힘 대신, 몸 전체의 부력과 손바닥의 압력을 이용한다. 반면 골프는 ‘지면 반발력’이 전부라고 해도 과연이 아니다.(그래서 나는 힘들다고..)인체공학적으로 발다닥에서 시작된 에너지가 무릎, 골반을 타고 올라와야 하는데, 수영에 최적화된 뇌는 “땅을 왜 밀어? 몸을 뛰워야지!”라고 무의식에게 명령한다.

이러한 사실과 근거는 나만 반가운 것인가? 여기에 놀라운 에피소드가 출현하다.

마이클 펠프스(Michael Phelps, 1985년 6월 30일생)는 현재 만 40세로 올림픽 금메달 23개를 포함, 총 28개 메달을 획득한 역사상 가장 성공한 올림픽 선수이다. 펠프스는 수영 은퇴 후 골프에 본격적으로 빠져들었지만, 초반에는 “물속의 황제가 잔디 위에선 초보”라는 민망한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실제로 그는 여러 인터뷰에서 “수영은 몸 전체를 길게 뻗는 동작인데, 골프 스윙은 정반대로 몸을 비틀고 회전시키는 동작이라 처음엔 전혀 감이 안 왔다”고 고백했습니다. 특히 드라이버 샷 때 상체 회전이 잘 안 됐고, 수영으로 발달한 광배근(latissimus dorsi)이 오히려 스윙의 유연성을 방해했다는 증언도 남겼다.

마이클 펠프스!그 어떤 인간도 넘지 못한 수영의 정점에 선 사나이다. 그러나 그 위대한 황제가 골프 코스에 처음 발을 내딛었을 때, 그는 그저 평범한 아마추어, 아니 그보다도 못한 ‘수영선수 출신 골프 초보’에 불과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그 비밀은 두 스포츠가 사용하는 근육 군(muscle group)과 신경계 패턴이 서로 충돌한다는 데 있다.

여기서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수영으로 단련된 광배근은 팔을 내려당기는 데는 강하지만, 골프 스윙에서 필요한 ‘어깨의 수평 회전’을 오히려 제한한다. 쉽게 말해 너무 발달한 등 근육이 스윙 궤도를 방해하는 것이다. 또한 수영 선수는 물속에서 몸의 균형을 ‘유영’으로 유지하므로, 지면 반력(ground reaction force)을 이용하는 골프 특유의 하체 고정 자세가 낯설고 불편하다.

신경계 관점도 흥미롭다. 수영은 리듬감 있는 반복 동작으로, 뇌는 이 패턴을 깊이 각인시킨다. 그런데 골프는 비대칭적이고 순간적인 폭발 동작이다. 수십 년간 물에서 길들여진 신경계는 갑자기 다른 언어를 말하라는 요구를 받는 셈이다.

펠프스 본인도 “수영과 골프는 근육을 쓰는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 수영에서 기른 어깨 힘이 오히려 스윙을 망쳤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물론 펠프스는 특유의 집중력과 훈련으로 결국 골프 실력도 상당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 에피소드는 우리에게 중요한 통찰을 준다. 한 분야의 천재성이 다른 분야의 즉각적인 우수성을 보장하지 않는다. 근육 기억(muscle memory)은 스포츠마다 다르게 쓰이며, 위대한 선수도 새로운 근육 언어를 배울 때는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

<재키송의 한줄 결론> 내가 골프가 빠르게 늘지 않는 이유(15년)는 이미 수영(30년)에 너무 완벽하게 진화된 몸을 가졌기 때문일 반가운 확률이 높다. 나는 이 사실을 위로 삼아 우울해지지 않기로 한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인체 공학자들은 “특정 종목의 정점에 오른 몸은 다른 종목의 메커니즘을 받아들일 때 기존의 ‘완벽한 기억’과 싸워야 한다고 말한다. 마치 모국어의 환경을 벗어나 새로운 언어의 환경을 익히는 것과 같은 매커니즘과 같다고 한다.그렇다면 앞으로 15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는 이론이 성립된다.

어린이 골프 퍼팅 연습장

★함께하면 좋은글 –

재키송의 브런치에서 더 읽기 – https://brunch.co.kr/@jackiesong/67

★참고 자료 –

https://www.verywellfit.com

https://pubmed.ncbi.nlm.nih.gov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